Saturday, May 2, 2015

호주에서 헌혈하기

헌혈이 몸에 좋은지 나쁜지는 저도 잘 모릅니다.  많은 사람들이 다른의견들을 내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누군가는 혈액이 필요하고 그 누군가가 내가 될 수도, 내 가족이 될 수도 있기에 누군가는 헌혈을 해야 되겠죠.

한국에서는 헌혈을 하면 헌혈증서를 주고 나중에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일종의 저축 같은 것이죠.  하지만 호주에서는 그런 건 없습니다.  기록은 남지만 나중에 피가 필요할 때 그냥 주지는 않습니다.  빵과 음료를 주는 건 똑같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혈압약을 먹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헌혈을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여기 와서 헌혈을 하려고 하니 혈압약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네요.  물어 보니 그 전에는 호주에서도 제약조건들이 있었지만 차츰 제약이 없어지는 추세라고 합니다.
헌혈을 하려면 우선 적십자사 홈페이지에 신청을 합니다.  http://www.donateblood.com.au/ 
온라인으로 질문사항에 대답을 하고 신청을 하게 됩니다.  그 질문들은 매우 중요한 것으로 헌혈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확인하는 것들입니다.  의학용어들이 몇 가지 나오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전에 나오는 것들이어서 크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그게 아니면 13 14 95로 전화를 해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하면 확인전화가 옵니다.  적은 내용이 맞는지와 몇가지 확인을 하고 시간 예약을 해 줍니다.  헌혈을 하기 전날부터 물을 많이 마시라고 하고 당일날은 정상적으로 식사를 하고 헌혈 하기 전 3시간동안 최소한 500미리의 물을 먹으라고 합니다.

약속한 시간에 헌혈을 하러 가면 서류를 작성합니다.  헌혈은 세가지가 있는데 Whole blood (전혈), Plasma (혈장), Platelet (혈소판) 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전혈을 하지만 전혈은 3개월에 한번밖에 하지 못하기 때문에 2주에 한번씩 할 수 있는 혈장헌혈을 많이 합니다.  혈소판은 해 본적도 없고 본 적도 없습니다.  제가 가는 캐닝턴 센터는 혈소판은 하지 않습니다. 종류에 따라 서류가 조금 다릅니다.  서류는 약 3쪽인데 여기도 역시 의학용어들이 나옵니다.  몇 개 단어들은 사전을 찾아봐야 합니다.  조심해야 할 것은 허위로 작성하면 법적인 제재를 받기 때문에 솔직하게 써야 합니다.  어짜피 헌혈이야 안하면 그만인데 굳이 거짓을 쓸 이유는 없겠죠.  예를 들면 지난주에 약을 먹은 적이 있는지 묻는 항목이 있는데 파나돌이라도 먹었으면 먹었다고 체크를 해야 합니다.

서류작성이 끝나고 제출하면 조금 있다가 호명을 합니다.  인터뷰입니다.  인터뷰는 서류에 대한 확인과 체중, 키 측정, 헤모글로빈 수치 확인, 혈압 측정 등입니다.  물을 얼마나 먹었는지 물어보고 모자라면 가져다 줍니다.  처음하는 사람은 혈장이나 혈소판은 할 수 없기 때문에 전혈을 하게 됩니다.  처음 헌혈을 하는 사람은 첫번째라는 스티커를 붙여줍니다.  아마도 처음이어서 주의 깊게 관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헌혈은 안전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지도 모를 부작용을 계속 확인합니다.  지금까지 열번 넘게 했는데 딱 한번 약간의 부작용으로 헌혈을 멈추는 경우를 봤습니다.  하지만 심각해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헌혈을 할 손을 결정하고 자리에 앉으면 되는데 주사바늘이 꽤 두꺼워서 조금 따끔합니다.  전혈은 15분정도면 되는 것 같고 혈장헌혈은 처음에 13%에서 시작해서 늘려 나가고 plasma 양도 930까지 합니다.  시간은 약 40분 정도 걸립니다.  혈장헌혈은 처음 도착해서 서류 적고 면당하고 다 끝내고 스낵까지 먹으면 1시간 30분까지도 소요됩니다. 혈장헌혈은 피를 뽑아서 혈장을 분리하고 적혈구, 혈소판 등은 다시 넣어주는데 처음에는 조금 찝찝할 수 있습니다.  헌혈을 하기 전과 끝나고 난 후 이름과 생년월일을 물어봅니다.

헌혈을 하고 난 후 당일과 다음날까지는 무거운 것을 들지 말라고 합니다만 일상적인 생활에는 전혀 지장이 없습니다.  다 끝나면 스낵과 음료를 먹으면서 잠시 쉬었다 가라고 합니다.  샌드위치나 랩도 있고 음료도 여러가지 있으니 원하는 것을 얘기하면 자원봉사자가 가져다 줍니다.

한국은 말라리아 위험국으로 되어 있어서 한 번 다녀 오면 전혈은 4개월이 지나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장헌혈은 상관 없습니다.  최근에는 전혈보다는 혈장헌혈이 더 필요한 듯 합니다.

그리고 일주일 이내에 치과치료를 했다면 헌혈을 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일주일 안에 설사를 하면 바이러스가 의심되기 때문에 역시 헌혈할 수 없고 감기 등으로 몸이 좋지 않아도 안 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약을 했는데 이런 경우가 있으면 13 14 95 로 전화를 해서 확인하면 되는데 증상마다 금지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열이 나고 감기로 고생을 했다면 보통 3주 이상 하지 못 합니다.   

얼마전 125회 헌혈을 축하하는 분을 보았습니다. 정말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건강해야 하고 2주마다 해도 5년이 걸리는 일입니다. 실제로는 더 오래 걸렸을 것 같습니다. 저는 내년에는 25회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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